아파트 입주물량 뚝 떨어진 부산 내년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듯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내년 부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시작된 정부의 대출 규제, 예고된 금리 인상과 맞물려 활황세의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23일 부동산서베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6305가구로 올해 1만 7234가구보다 52.6% 늘어난다. 부산의 입주 물량은 2017년 2만 677가구를 시작으로 2018년 이후엔 매년 2만 5000여 가구를 상회하면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대폭 감소해 2016년(1만 5612가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다시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52% 증가 2만 6305가구 예상
활황 부동산 시장도 변화 가능성

부산 대부분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지난해 폭발적으로 오른 집값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도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매주 0.3%가량 우상향하는 추세다.

그러나 내년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나서 은행들이 잇달아 주택대출 영업중단을 선언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내년엔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9000가구 이상 늘어나고, 금리 인상·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부산지역 전세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만큼 내년 전세 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입주 아파트들은 대부분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해 잔금 지급에 무리는 없어 입주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입주 물량 증가는 2022년 만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 등으로 상당수 건설사들이 공급을 늦추면서 올해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양에서 입주까지 2년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2023년도 입주 물량도 1만 5000가구 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강희경 기자 him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