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아이티’ 구호물자 약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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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쑥대밭이 된 아이티에 설상가상 구호물자를 노린 약탈 등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규모 7.2의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에서 갱단들의 약탈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갱단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지진 피해 지역을 잇는 도로를 막고 구호물자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아이티에서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해 2200여 명이 숨지고, 1만 2000여 명이 다쳤다.

지진 피해 지역 갱단 범죄 기승
몸값 노린 의사 납치행위도

지진, 산사태 등으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범죄 위험까지 겹치자 아이티 보건 당국은 유엔과 미국이 지원한 헬리콥터로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처지다.

더불어 지진 부상자들을 수술해야 할 정형외과 의사들도 범죄조직에 납치되고 있다. 지난 17~18일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의사 2명이 범죄조직에 납치됐다. 당시 이 의사들의 병원에서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이송된 부상자 45명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전날에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하러 가던 산부인과 의사가 납치돼 수술 대기 중이던 산모와 태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빚어졌다. 의사들을 납치한 범죄조직은 몸값 등을 위해 의사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현지 선교단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원 인력들이 피해 현장 접근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23일 악명 높은 갱단인 ‘G9’의 두목 지미 셰리지가 “구호작업에 참여해 지진 피해자를 돕겠다”라며 휴전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AP통신은 “힘 있는 갱단 보스지만, G9 외 다른 범죄조직이 많고 이전 휴전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었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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