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물고기’ 강준치, 양산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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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m 길이 양산천 강준치. 독자 제공

민물 치어를 마구 잡아먹는 일명 ‘조폭 물고기’ 강준치가 경남 양산천을 점령해 수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민물 생태계 교란 주범
최근 양산천서 폭발적 증가
각종 치어 방류 효과 반감

24일 양산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동면 호포 낙동강 합류 지점에서 하북면까지 총연장 26km 규모 양산천 가운데 낚시객이 몰리는 상북면 모래불, 교동 교리보 등 5~6곳에서 수년 전부터 붕어, 배스, 블루길 대신 강준치 입질이 급증하고 있다. 강준치는 잉어과 민물고기로 치어를 마구 잡아먹으며, 1m 이상 자란다.

실제로 지난 22일 베트남 출신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양산천 교리보에서 낚시로 40~60cm 크기 강준치 80여 마리를 잡은 뒤 요리하기 위해 손질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모래불 등 다른 양산천 지점에서도 낚시에 잡혀 올라오는 어류 상당수가 강준치일 정도로 이미 강준치가 양산천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가 해마다 수생태계 회복을 위해 방류하는 수십만 마리 민물 치어가 강준치의 먹이로 전락,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높다. 시도 지난해(1000만 원)부터 ㎏당 2000원을 지급하는 수매사업을 실시하지만 올해 예산 2000만 원이 상반기 소진되는 등 개체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내년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등 강준치 퇴출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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