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나왔다” 거리로 나온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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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부산 도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인한 자영업자의 고통을 호소하는 차량 시위가 벌어졌다.

일단 경찰은 이날 시위를 ‘미신고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시위 주최자와 참가자들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영업자들 ‘4단계 고충’ 호소
부산 시내 돌며 한밤 차량 시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5일 오후 11시 부산 도심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다음 날인 26일 오전 2시까지 차량에 탄 채 부산 시내를 다니며 시위를 진행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차량 시위에는 부산 지역 자영업자 차량 약 300대가 참가했다. 차량마다 자영업자 1명만 타고, 자동차 깜빡이를 켠 채 시내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수도권에서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차량 시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대위는 “4단계 유지에 따른 자영업자 고충을 호소하고자 호프, 공간임대업, PC방, 식당 등 자영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참한다”며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은 이날 진행된 차량 시위를 ‘미신고 불법 차량 시위’라고 규정했다. 또 시위 주최자나 참가자는 감염병예방법과 집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집회 후 증거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시위대 집결지 주변으로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권 주요 교차로에 경찰을 배치했다.

비대위는 이날 부산 시위를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된 대전, 제주도, 충북 등의 대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4일과 15일 비대위는 서울 시내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이 시위로 비대위 김기홍 공동대표가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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