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육상노조도 파업 가결 오늘 노-사 추가 교섭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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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육상노조 파업 찬반 투표가 찬성률 97.9%로 가결됐다. 해원노조도 파업을 가결한 만큼 HMM 양대 노조의 공동투쟁 전선이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음 달 1일 HMM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추가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노조의 입장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조합원 찬반 투표 찬성 97.9%
추가 임단협 후 노조 기자회견

31일 HMM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8시까지 조합원 791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95.5%(755명)에 찬성 97.9%(739명)로 가결됐다. 이로써 HMM 양대 노조 모두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절차를 모두 마쳤다. 앞서 HMM 해원노조는 지난 달 22~23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92.1%로 가결했다.

HMM 육상·해원노조 모두 파업 찬성 결과가 나왔지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는다. 당초 육상노조의 투표 결과가 나오면 HMM 노조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쟁의 계획을 밝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1일 예정된 노사 간 추가 임단협을 진행한 후 입장을 내놓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물류대란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큰 만큼 노사가 극한 대립보다는 원만한 합의안 도출에 마지막까지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분수령은 1일 열릴 추가 임단협이다. 전정근 HMM 해원노조위원장은 “1일 협상 결과에 따라 노조의 공동 기자회견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협상이 원만히 이뤄진다면 잠정 타결 내용을 밝히고 파행될 경우 향후 쟁의 계획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임단협 결과는 안갯속이다. HMM 노사는 현재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HMM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후 장려금 200% 지급, 교통비 5만~10만 원, 복지포인트 50만 원 등 실질임금인상률 10%를 제시안으로 내놨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8년 동안 임금이 사실상 동결됐고 경쟁사 대비 낮은 인건비를 감수한 만큼 이번 임단협에서는 제 몫을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HMM은 노조가 약 3주간 파업 실행 시 얼라이언스에 미치는 예상 피해액은 타 선사 선복 보상에 따른 직접적 영업 손실 등 약 5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노조 측 제안을 수용할 경우 HMM의 추가비용은 약 1200억 원 수준이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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