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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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박삼수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지 못한다. <논어>가 그렇다. 이 책 <논어>는 박삼수 울산대 중문학과 명예교수가 동양 최고의 고전을 쉽고 바르게 번역한 것이다. 시중의 번역에서 100군데의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한다. 왜 자꾸 <논어>를 번역하는가. ‘무엇’을 넓게 나누고자 하는 애 타는 마음 때문이다. 2500년 된 공자의 가르침이 끊임없이 읽히고 말해진다는 것은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은 무엇인가. 인간, 사람의 길이다.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공자의 가르침에 따르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가. 인(仁)이다. 인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아침에 도를 들어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익히 들은 것인데 이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도에 뜻을 두었으면 낡은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삶에 비추어 질문과 반성, 관조가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것이 <논어>다.

이 책의 번역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대로 공자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즐기려 한 흔적이 잔뜩 묻어있다. 옮긴 이는 “<논어>를 반복해서 공부하면서 본 공자는 실로 위대한 성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유태인들이 어른·아이 없이, 밤낮 없이 <탈무드>을 읽듯이 우리도 <논어>를 읽자”고 말한다. 박삼수 옮김/문예출판사/상 636쪽, 하 480쪽/상 2만 2000원, 하 2만 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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