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한국영화로 막 올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BIFF 제공

10월 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가 선정됐다. 임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으로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로드무비다. 한국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18년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2018) 이후 3년 만이다.

2일 BIFF에 따르면 영화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게 되면서 인생의 화려한 마지막을 꿈꾸며 길을 떠나는 유쾌한 로드무비다.

‘행복의 나라로’는 앞서 지난해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임 감독은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칸영화제가 열리지 못하고,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상영)로 공개된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의 스크린 첫 만남과 화려한 조연진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임 감독의 작품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돈의 맛’(2012)에 출연해 호흡을 맞췄고, 함께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걸었던 배우 윤여정이 ‘윤 여사’ 역을 맡았다. 또 명품 조연으로 꼽히는 조한철, 임성재, 이엘이 등장한다.

임 감독은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로 데뷔했으며 이후 발표 작품마다 한국사회에 대한 범상치 않은 관점과 독특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바람난 가족’(2003) ‘그때 그 사람들’(2005)로 한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