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서컨 물량 확보’ 운영사 선정 앞두고 핫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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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물량 창출 가능성과 임대 계약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서컨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재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한 가칭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하고 지난달 31일부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컨소시엄에는 북항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DPCT(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와 신항 3부두 운영사 HJNC(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대주주인 (주)한진이 참여한다.

우선협상대상자 동원컨소시엄
북항 DPCT 100만 TEU 이전
얼라이언스 물량은 장기 계약
업계 “선사 없이 유치에 의문”
내년 신항 3개 선석 추가 개장

동원컨소시엄 측은 서컨 부두 운영사로 최종 선정되면 연간 100만TEU가량의 북항 신감만부두 처리 물량을 신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23년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대상지인 자성대부두를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대체 선석으로 신감만부두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BPA는 동원컨소시엄과의 계약 체결 시 △외국 운영사의 비중이 높은 신항에 국적 운영사가 들어오게 된다는 점 △(주)한진의 참여로 향후 서컨과 신항 3부두(HJNC)와의 통합 운영이 가능한 점 △북항 물량의 신항 이전으로 인한 항만기능 재편과 인력 재배치 효과가 있다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선사 없이 운영사만으로 구성된 동원컨소시엄이 과연 서컨 부두의 시설 규모에 맞는 물량을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2023년 7월 개장 예정인 서컨 2-5단계 부두 3개 선석과 장비 임대료는 연간 585억 원에 달한다. 이어 오는 2024년에는 북측 피더부두 1개 선석, 2026년에는 2-6단계 부두 2개 선석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합 운영할 경우 총 6개 선석에서 연간 355만TEU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항의 한 운영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항 2-4단계(운영사 BCT) 3개 선석도 개장을 하기 때문에 치열한 물량 경쟁이 펼쳐질 것이고, 이 때문에 동원이 북항 물량 100만TEU를 온전히 서컨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며 “하역료도 신항보다 싼 북항 수준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물량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적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영사 관계자는 “수심 20m의 신항 노른자 부두가 자칫하면 인트라 아시아 선사들의 작은 배들로 채워져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며 “글로벌 해운동맹과 신항 터미널 간 계약이 올해 새로 체결되면서 얼라이언스 물량은 5~10년 장기계약으로 묶인 상태라 서컨 개장을 오는 2026년 2-6단계 개장 시기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BPA 관계자는 “2-5단계 부두 개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장비 시운전 등 운영 준비 기간까지 고려하면 운영사 선정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BPA는 가능하면 추석 연휴 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DPCT 측도 “북항에 기항하는 선사들과 협의 결과 추가 물량 제공 의사도 있어 총 180만TEU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서컨 부두 위치도 좋고 규모도 커 개장까지 남은 2년의 시간 동안 (주)한진과 함께 추가 영업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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