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불어난 이재명, 반전 노리는 이낙연… PK 경선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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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서울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에 방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현 기자 view@·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부산 재선인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당 예비경선에서 이광재 의원을 지지했으나, 이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 단일화 뒤 중립을 지켜왔다. 전 의원은 이 지사 캠프에서 부산·울산·경남(PK) 총괄선대위원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다.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로 ‘경선 연기론’을 제일 먼저 꺼내 이 지사 측과 대립각을 보인 전 의원의 행보는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충청 경선에서 과반 연승으로 탄력을 받은 이 지사로의 친문 쏠림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관측과 동시에, 특히 중립지대에서 관망하던 ‘PK 친문파’ 지지세가 이 지사로 기울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대표적 친문 전재수, 이 지사 지지 표명
이재명과 대립각 세운 터라 의미 깊어
류영진 지역위원장 등 70명도 함께해
PK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공헌
이낙연도 부산서 역전 발판 마련 계획
칩거 끝내고 미래지향 정책 발굴 집중

실제 이날 오전에는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친문계 좌장 격인 류영진(부산진을) 전 식약처장을 비롯해 강윤경(수영), 최지은(북강서을), 박영미(중영도) 등 민주당 부산 원외 지역위원장 4명과 시의원 21명, 구의원 45명 등 부산지역 지방의원 66명이 이 지사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류 전 처장 등은 선언문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대전환의 시대를 재도약할 수 있게 하는 인물이 이재명”이라고 했다. 지역 정가에선 PK에서 조직세와 지지 기반이 이낙연 전 대표와 비교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이 지사가 지역 친문계를 상당 수준 흡수하면서, PK 순회 경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열을 정비하며 역전의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충청 경선 다음 날(6일) 오후 일정을 모두 미룬 뒤 경선 과정을 복기하고, 그간의 경선 전략을 스스로 진단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칩거’ 하루 만인 7일 오전 국회 정책발표 기자회견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하며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를 향한 밀도 높은 검증이 네거티브 공세로 일부 인식되면서 경선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 수정으로 비친다. 이 전 대표는 “제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충청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최대 텃밭이자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등으로 점수를 딴 PK에서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호남이 지역구인 의원들은 일찌감치 지역에 내려가 막바지 바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PK에선 이달 초 부산지역 지방의원 68명의 지지 선언을 이끈 재선의 최인호(사하갑)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지형·박태우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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