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사거리~부산시민공원 구간에 ‘황금신발 테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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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부산 경제를 이끌어 온 신발산업을 관광 상품과 연계한 ‘황금신발 테마거리’가 부산진구에 최초로 조성된다. 진양사거리에서 부산시민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테마거리는 신발공장 노동자의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경제 이끈 과정 관광 연계
신발 노동자의 삶 스토리텔링
과거·현재·미래로 나눠 조성

12일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 부암동 진양사거리부터 부산시민공원 남문 입구까지 1km의 시민 보행로를 황금신발 테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과거, 현재, 미래 3단계로 추진된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1단계인 ‘과거’ 테마의 보행로다.

1단계 구간은 부산진구 진양사거리부터 부산시민공원 남문까지 약 480m다.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부산 경제를 이끌었던 신발산업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삶, 서면의 부흥기 등을 옹벽과 미디어 벽화 등으로 소개한다. 옛 신발산업 스토리길과 서면 부흥기 조명 옹벽 디자인길 조성 2가지 세부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올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약 9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신발 산업의 중심이었다. 진양, 삼화, 태화, 동양, 대양 5개 대형 신발공장이 성업했다. 신발공장이 있던 곳에는 대부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신발피혁연구원, 한국신발관 등 신발 기관과 신발 관련 제조업 252개 업체가 부산진구에 있다.

부산진구청은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준비하면서 삼화여상 총동창회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했다. 삼화여상은 삼화고무에서 일하던 여공에게 고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973년 부설학교로 설립됐다.

부산진구청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뒤 이어서 현재와 미래를 담은 황금신발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진구청 정간호 지역특구계장은 “근대 공업화 과정에서 부산의 경제 발전을 선도한 신발산업을 문화·관광과 연계한다”며 “신발산업 성장거점 특구 지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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