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민족 대표 33인’ 나인협 선생 파손 묘 표지석 복원·흉상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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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홍암 나인협 선생의 묘 표지석이 파손된 채 수년간 방치돼 오다 마침내 복원된다. 나인협 선생의 흉상도 제작될 전망이다.

9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재개발로 인해 파손된 나인협(사진)선생의 묘 표지석 복원과 흉상제작을 위해 예산 9700만 원을 편성해 진행 중이다. 나 선생은 독립선언서 초안을 검토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나 선생은 평양 창전리에서 생활하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내려와 피난생활을 했다.


남구청, 9700만 원 예산 편성
재개발로 표지석 산산조각 나

1962년 건국훈장에 추서되면서 유해는 서울 현충원에 이장됐고, 묘가 있던 자리에는 표지석이 남아있었다. 이후 2016년 대연2구역 재개발공사가 진행되면서 표지석은 두 동강 났고 이후 보관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더 파손돼 세 조각으로 부서졌다. 부서진 표지석은 현재 천도교 대연교구에 서 보관 중이다.

이후 남구청은 올해 3월 천도교 대연교구 측과 만나 복원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묘 표지석 복원과 함께 나 선생의 흉상도 제작하기로 했다. 아직 어떤 모습을 흉상으로 제작할지는 정해지지 않았고, 제작 및 복원 업체를 선정하는 중이다. 추후 흉상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인근에 설치된다. 복원된 표지석도 흉상 옆에 놓인다.

더불어 나 선생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특별사진전도 오는 10월 부산 남구청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들과 각종 기록에 남아있는 나 선생의 흔적들을 전시해 시민들이 나 선생의 공적을 알고 이에 감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나 선생이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뜻을 기억하기 위해 표지석 복원과 흉상 제작을 계획했다”며 “사진전도 함께 열어 많은 사람들이 나 선생의 업적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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