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카누, US오픈 테니스 ‘10대 돌풍’ 간 결승서 우승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에마 라두카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를 누르고 우승한 직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마 라두카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를 누르고 우승한 직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랭킹 150위에 불과한 영국의 10대 소녀 에마 라두카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깜짝 우승했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는 라두카누와 동갑내기인 세계랭킹 73위 캐나다의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진출해 10대 파워를 발산했다.

라두카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1시간 51분 만에 같은 2002년생 페르난데스를 2-0(6-4 6-3)으로 제압했다. 올해 19세인 라두카누는 1999년 대회 세리나 윌리엄스(17세 11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썼다.

페르난데스 2-0 제압 女 단식 제패

2004년 샤라포바 이후 최연소

예선·본선 총 10경기 ‘무실 세트’

뛰어난 학업 성적·매력 미소 화제

이번 대회 10대 돌풍의 주역인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 함께 시상식에 선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대회 10대 돌풍의 주역인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 함께 시상식에 선 모습. AP연합뉴스

또 2004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던 마리야 샤라포바(17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라두카누는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을 통틀어 처음으로 예선 통과자가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끝난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해 4회전까지 올랐던 라두카누는 바로 다음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새 ‘테니스 여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키 175㎝로 오른손잡이인 라두카누는 서브 최고 시속 177㎞로 힘을 앞세우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정교한 샷을 앞세우는 기술의 테니스로 이번 대회에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 등 강자들을 꺾었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7년 윔블던에서 버지니아 웨이드(76·은퇴) 이래 44년 만의 일이다.

라두카누는 우승 상금 250만 달러(약 29억 2500만 원)를 받았다. 랭킹도 30위 안쪽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두카누는 테니스계는 물론 스포츠 마케팅업계에도 ‘충격파’를 몰고 올 전망이다.

아버지가 루마니아 사람, 어머니는 중국 사람인 독특한 배경에 수학과 경제학 A레벨 테스트에서 A학점을 받은 능력, 영국 언론이 ‘메가와트 스마일’이라고 표현한 매력적인 미소 등이 어우러져 앞으로 엄청난 ‘마케팅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22일 윔블던 시작 전 30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라두카누의 팔로워는 그가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12일(한국시간)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수퍼스타 탄생을 실감케했다.

라두카누가 앞으로 광고 수익 등을 통해 벌어들일 가욋돈이 이를 훌쩍 넘어 1억 파운드(약 1천620억원)는 될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남자 단식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는 13일 52년 만의 테니스 남자 단식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조코비치와 다닐 메드베데프(2위)의 결승전은 13일 오전 5시 열린다.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단식을 석권한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한 해에 열린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제패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