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스터샷 무용론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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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이어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부스터샷(백신 추가 접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쳤다면 현 시점에서 추가 접종은 필요 없다는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과학자 18명이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게재했다.

FDA·WHO 과학자들 보고서
백신, 심각한 질환에 95% 효과
접종 수개월 후도 중증 위험 ↓
빈곤국 등에 백신 공급이 실익

과학자들은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알파 및 델타 변이체의 심각한 질병에 대해 95% 효과가 있었으며, 변이체 감염 예방에 있어서도 80%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또 백신을 접종한 지 수개월이 지나면 효능이 다소 약해지지만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는 꾸준히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인간의 면역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항체 외에도 다른 방어체계가 작동한다”며 “지금까지 나온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지금 시점에서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너무 빨리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경우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성만 커진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부스터샷은 면역체계가 약해 기존 2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반응을 생성하지 못하는 경우나 새로운 변이종에 대해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적은 경우에 한해 접종해야 한다고 이들은 권고했다.

또 부스터샷 대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수십억 명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것이 실익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백신이 가장 필요한 곳에 공급되면 변이의 추가 진화를 막아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 역시 부스터샷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빈곤국이나 백신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국가들은 아직까지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이들 국가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제공하고 부스터샷은 각국이 필요한 경우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WHO의 공식 입장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3차 부스터샷 접종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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