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일할 의지 없는 ‘니트족 청년’ 9만 6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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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넘게 취업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직활동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만 15~29세)이 1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모두 27만 8000명이었다. 지난해 동기(27만 9000명)와 비교하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8% 증가
코로나 영향 창업 등 여건 악화
경제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
3년 장기 미취업자도 28만 육박

그런데 이들 중 미취업 기간에 직장을 구하거나 시험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낸 청년은 9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활동, 직업교육, 취업 시험 준비, 육아·가사활동 등을 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7만 1000명)에 비해 35.8%가 늘어났다. 1년 만에 2만 5000명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추정된다.

성별로는 남자가 6만 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 5000명이 증가했고 여자는 3만 5000명으로 1만 1000명이 증가했다. 나이를 5세 단위로 쪼갠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이 6만 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고 20대 전반(20~24세)이 3만 1000명 32.5%로 20대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교육 정도로 보면 고졸자가 7만 5000명(77.5%)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는 5000명, 대졸자가 4000명, 대학원 졸업자가 2000명이었다.

이처럼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인 ‘니트족’이 늘어나면 노동 투입량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초래하는 등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2017년 기준 청년 니트족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연간 49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통계청은 이번 통계는 표본 수가 한정돼 있어 통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중에서 취업시험을 위해 학원·도서관 등을 다닌 경우는 8만 5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경찰·소방·군무원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4만 3000명이었다. 이른바 ‘공시생’을 말한다.

또 이들 중 2만 명 정도는 일반 기업체나 공공기관 취업 준비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7000명, 미용사·조리사 등 기능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4000명, 교원 임용고시(사립교사 포함) 준비생이 3000명 등이었다.

이와 함께 미취업 청년 중 육아·가사 활동을 한 경우는 5만 4000명, 구직활동은 1만 명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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