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사투리 걱정 많았지만 이 작품과의 만남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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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적’ 임윤아

“봉화 사투리 쓰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캐릭터로 돌아왔어요.”

배우 임윤아(사진·31)가 올 추석 연휴 영화 ‘기적’을 들고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선다. 이 작품에서 고등학생 ‘라희’로 변신한 그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임윤아는 “처음으로 고등학생을 연기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작품은 기차역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만드는 게 소원인 준경과 그의 친구 라희,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이 국내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임윤아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무조건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라희의 매력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이라면서 “실제로 라희와 비슷한 면이 많아 연기할 때 편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고등학생 역할을 처음 해봐요. 교복을 입고 싶었는데, 그 시대엔 교복을 안 입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다. 덕분에 영화에 담긴 ‘그때 그 시절’ 소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세트테이프와 두꺼운 지도책, 폴라로이드, 빨간 우체통 등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느껴지는 소품이 작품 곳곳에 가득하다. 1990년생인 임윤아는 “그 분위기가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학교 다닐 때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면서 테이프를 찍 눌러 다른 음악을 녹음한 기억도 나더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투리 연기’다. 임윤아는 “봉화·영주 지역의 사투리가 일반적인 경상도 말씨와는 다르지 않나”라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에서 사투리가 큰 몫을 하는 것 같아 정말 많이 공부하고 준비했다”면서 “대본에 빽빽하게 적어두고 녹음기를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들으면서 맹연습했다”고 웃었다. “지금은 돌아가신 조부모님이 경북 영주에 사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꽤 익숙하게 들리더라고요.”

임윤아는 이 작품과 만남을 ‘기적’이라고 했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한 작품이어서다. 그는 “눈물 날 정도로 행복했다”며 “마지막 촬영 날 박정민 배우가 책과 편지를 선물로 줬는데,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연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임윤아는 작은 바람도 곁들인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걸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대중이 기대해 주시는 것만으로 힘이 나더라고요.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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