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를” 대통령에 서한 보낸 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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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 거제시민과 320만 경남도민의 경제와 조선 산업을 지켜주십시오.”

변광용 거제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띄운 공개 서한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읍소했다. 편지를 쓴 이유로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역 경제 침체와 우리 조선 산업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절박함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경남과 거제 1200여 협력사와 산업생태계를 이루며 지역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해 왔다”며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동남권 전후방산업의 몰락과 대량실업 등으로 지역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승인조건으로 제시한 LNG 운반선 독과점 문제 해소는 한국 조선사의 시장점유율 제한으로 수주 제한, 사업 축소, 설비 감축, 인적 구조조정, 분할 매각, 기술력 해외이전 등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변 시장은 “이는 궁극적으로 국내 조선산업과 국익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 산업 재도약 전략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우조선의 가치는 2년 전 매각 발표 때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 저지를 위해 지난 8일 거제를 출발해 천릿길 도보 투쟁에 나섰던 경남지역 노동계는 15일 경남도청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16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장은 매각 불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지금부터 정부가 결단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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