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틀 연속 50명대 확진… 추석 연휴 확산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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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전 부산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동안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넘어올 경우, 추석 뒤 지역 감염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지역은 16일 오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52명이 추가돼 전날 58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2163명으로 늘었다. 지난 6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완화된 뒤 줄곧 신규 확진자가 30∼40명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해, 확산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는 거리 두기 완화 후 시민 간 접촉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돼 향후 더 큰 감염 규모가 우려된다.

마사지 업소 신규 집단 감염
가족 여행 모임 추가 확진
수도권 하루 1500명… 확산세
추석 연휴 비수도권 전파 우려

이날 수영구 마사지 업소에서 신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날 업소 종업원 1명이 확진된 뒤 종업원·손님 17명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 5명이 추가 감염됐다. 또 이들이 주로 이용한 인근 식당에서도 종사자 5명의 감염이 확인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명이 되었다.

확진자가 나온 부산진구 학원에서도 원생 2명이 추가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된 원생이 다니는 초등학교 2곳에 대해서도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세 가족 여행 모임에서도 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북구 유치원에서도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 누계는 15명으로 늘었다.

지난 12일 그림 전시회를 관람한 지인·가족 9명이 확진된 것과 관련해 부산시는 확진자들이 영상 예배 후 함께 차를 타고 전시장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감염이 전파된 장소가 전시장이 아닌 차량 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남에서는 39명(창원 19명, 양산 7명, 함안 6명, 거제 3명, 진주·김해 각각 2명), 울산에서는 12명이 확진됐다. 연쇄 감염 사례로 거제 기업·종교 시설과 함안 기업체 관련 확진자가 각각 3명, 양산 보육·교육시설 관련 1명이 추가됐고, 울산 현대고 축구부 관련 1명이 늘었다.

수도권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국내 신규 확진자는 1943명(지역 발생 1921명, 해외 유입 22명)이다. 이 중 서울 717명, 경기 652명, 인천 137명 등 수도권에서만 1506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역 발생 확진자의 78.4%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2달 넘게 4단계가 적용되고 있으나 감소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엔 하루 1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면서,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확산세가 지속되면 결국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번질 수밖에 없고, 이동량이 증가하는 추석 연휴가 지역 간 전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6일 브리핑에서 “17일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당일 신속 예약 서비스 또는 의료기관별 예비 명단을 활용한 2차 접종도 잔여 백신 예약·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잔여 백신을 통한 2차 접종은 1차 접종일로부터 화이자 3주,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4주 뒤부터 가능해 접종 간격을 줄일 수 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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