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블록체인 통한 산업 혁신, 현장의 노력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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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원 부산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2019년 7월에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이후, 부산에서는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많은 기술 개발 성과가 있었으며,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및 실증성과도 있었다. 부산시와 부산블록체인추진단 등의 노력 결실로서,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각 기업과 연구소에서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블록체인 신기술에 대한 실증 및 확산을 부산 지역에서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코인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암호화폐와 같이 코인을 갖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산업적 용도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원래 비트코인도 블록체인 ‘기술 개념의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세상에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현재와 같은 블록체인의 산업적 효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부산에 위치한 선원 교육 및 국가자격시험 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을 이용한 선원자격증명 서비스 구축’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선원자격증명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선원 신분 위장을 통한 불법 입국과 불법 어로 행위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블록체인의 분산신원증명(DID)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글로벌 선원자격증명 인프라로 확장하기도 용이하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2021년 19개 시범사업 지원) 중 하나로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시작해서 관련 기관과의 협력으로 서비스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좋은 분야 중에는 해양물류 분야도 있지만, 현재 이 분야는 글로벌 기업인 머스크가 이미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해양물류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선원자격증명 분야는 각 국가가 서로의 신원증명 정책을 충족시키면서 글로벌 인증이 가능한 분산신원증명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특히 부산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실증한다면 향후에는 글로벌 확산도 용이할 것이다.

특히 선원들은 기존의 교육훈련이수증 및 자격증을 규격에 맞는 종이 문서로 갖고 다녀야 했으나 해양수산연수원에서 구축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선원자격증명서에는 전자지갑 형태로도 구축되기 때문에 이를 휴대하고 사용하기 편하다. 즉, 휴대폰 등 모바일 형태로 자신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나 이를 검증하는 기관은 쉽게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 및 검증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유망하다고 알려진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도 실제 현장에서 그 수요처를 발굴하여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만 실제 혁신과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해양수산연수원의 블록체인 기반 선원자격증명 서비스 구축 노력은 기술과 현장이 접목된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필자는 블록체인 관련 중앙정부의 신기술 기획이나 학생·기업체 대상 교육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만 의미 있는 기술”이며, 현실 문제는 현장의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 전문가들이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교육·연구계와 기업, 기관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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