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가을 제사 앞두고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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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올해 8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올해 8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했다.


아베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야스쿠니 신사 내부에서 이동하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오늘 추계 예대제(제사) 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영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면서 "'영령이여, 고이 잠드소서' 기도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이날 참배는 오는 17∼18일 예정된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를 앞두고 자민당의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을 의식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아베는 총리로 재직 중이던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국제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이나 공물 비용을 보내는 방식으로 참배를 대신했지만 지난해 작년 9월 총리 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패전일(8월 15일)이나 예대제에 맞춰 신사를 직접 참배해왔다. 특히 오늘 방문을 포함하면 퇴임 이후 공개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모두 5차례에 달한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으며 정치인의 참배는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행위로 인식된다. 스가 전 총리는 취임 직후인 작년 10월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때 참배하지 않고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고, 올해 8월에도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인 '다마구시' 비용을 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해 주요 각료들의 참배 여부와 관련해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장관은 "적절하게 판단하겠다"면서 "어느 나라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으로서는 앞으로도 이웃 나라인 중국, 한국을 포함한 나라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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