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뜨는 통영LNG발전소, 지역 경제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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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통영 안정국가산단에 건설할 LNG 발전소 조감도. 2013년 기본계획 수립 후 8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통영상공회의소, 한화건설, 통영에코파워의 상생협약식. 부산일보DB

메마른 통영 경제에 단비가 내릴까? 경남 통영천연가스(LNG)발전소 건설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2013년 기본계획 수립 후 8년 만이다. 특히 민간사업자와 지자체 그리고 상공계가 상생협약을 통해 지역사회가 대규모 건설 사업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지난 13일 발전소 사업자인 통영에코파워(주)와 상생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지역 경제 회복,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통영에코파워는 민간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이 발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1012MW급 발전기 건설 사업
계획 8년 만에 이달 착공 예정
시·상의 등과 협력·지원 약속
시공·운영 기간 낙수효과 기대

이번 협약에 따라 통영시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돕는다. 통영에코파워는 발전소 건설에 따른 공사·구매·제작 발주 시 지역 업체와 장비, 지역 인력을 우선 투입·채용한다. 통영상공회의소도 이날 시행사인 통영에코파워, 시공사인 (주)한화건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발전소·송전선로·LNG탱크·터미널 건설 등 본 공사를 비롯해 이에 따른 토목 건축 설비 전기 환경 등 부대 사업 시행 때 지역에 우선권을 부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자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 매월 1회 점검하기로 했다.

통영LNG발전소는 2013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민자 발전소다. 현대산업개발이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1012MW급 발전기 1기, 20만kL급 저장 탱크 1기를 갖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2년 6개월로 추정되는 건설 기간에 하루 평균 600여 명, 연인원 76만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이를 통한 주변 지역 낙수효과도 1000억 원 상당에 이를 전망이다. 30년으로 예정된 운영 기간 중에도 150여 명의 인원이 상주한다. 여기에 발전사업 운영에 따른 재산세 등으로 연평균 약 20억 원의 세수가 발생한다. 또 주변 지역 지원 사업으로 건설 기간 특별지원사업비 84억 원, 가동 시 연간 4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부 발표 후에도 건립 용지가 없어 3년 넘게 표류했다. 그사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지연을 이유로 사업 취소를 결정했다. 결국 산업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현산은 2년여 법정 다툼 끝에 사업권을 되찾았다.

이후 옛 성동조선해양 3독을 확보한 현산은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역에선 주력산업인 조선업 붕괴로 침체 일로인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수산업계 반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영시까지 토양정화사업 등 환경 문제를 제기해 2년여를 더 허비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행정지원을 발판 삼아 본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르면 이달 중 건축 허가를 받아 첫 삽을 뜬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6월까지 시공·시운전을 끝내고 곧장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통영에코파워 관계자는 “환경친화적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발전소로 만들겠다”면서 “어민, 환경단체와도 꾸준히 소통하며 상생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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