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야간 전조등 끄고 운행하면 교통사고 위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비 오는 날 밤에 부산 시내에서 운전하다 보면 머리끝이 쭈뼛 설 때가 많다. 빗물에 도로는 번들거리는데, 차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BRT(간선급행버스체계)에서는 긴장감이 더 커진다. 차로 폭이 기존 도로보다 훨씬 좁아진 데다 차선은 기존 도로보다 더 안 보여서 그렇다. 점선이든 실선이든 거의 안 보이는 통에 대충 앞차를 따라가기는 하지만, 어느 때 보면 옆 차로로 넘어가 있어 황급히 핸들을 꺾고는 한다. 안 그래도 비 오는 날엔 정비업체들이 바짝 긴장을 한다는데, 저렇게 폭증하는 빗길 사고를 부산시는 책임감 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차선 도색을 자주 하거나, 반사 물질인 글라스 비드를 더 쓰거나 해서 초행길 초보 운전자도 걱정 없이 비 오는 날 야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애써 주기 바란다.

한편, 운전자들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요즘 부쩍 전조등은 물론 차폭등도 켜지 않고 야간 운전을 하는 차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택시가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운전하는 모습도 가끔 봤다. ‘안전속도 5030’을 시행 중인 부산 시내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번영로같이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에서 저런 ‘스텔스 차량’을 만나면 혼비백산해서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야간 운전을 할 때는 반드시 운전석에 앉으면 전조등을 켜는 습관을 들이자. 물론 오토 기능이 있는 차량은 전조등을 자동으로 설정하면 편할 것이다. '스텔스 운행'은 본인은 물론 다른 차량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새겨서 모두가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이주현·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