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휘발유 가격 7년 만에 최고치… 부산 일부 L당 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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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최근 널뛰기 속에 7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L당 평균 17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L당 1800원대 후반의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부산지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64원 오른 L당 평균 1694.04원으로, 2014년 12월 3일(1687원) 이후 6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지역 경유가격 역시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날보다 2.10원 오른 L당 평균 1491.97원을 보였다. 이달 들어 부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일 L당 1634.27원에서 9일 1660.66원, 13일 1673.94원, 16일1,692.40원 등으로 보름 새 무려 60원가량 급등했다. 영도구, 동구, 사상구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L당 1800원대 중후반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17일 현재 L당 평균 1694원
이달 보름 사이에 60원 급등
울산·경남 이미 1700원 돌파
국제유가 1년 만에 배로 올라

이날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1700원을 훌쩍 넘어 전날보다 3.89원 오른 1720.82원을 기록 중이다. 경유 전국 평균가격도 전날보다 3.95원 오른 L당 1518.34원을 나타냈다. 이날 경남(1703.14원)과 울산(1701.74원)의 휘발유 가격은 이미 L당 1700원을 돌파한 상태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0월 둘째 주에 전주보다 2.8달러 오른 배럴당 82.0달러를 나타냈다. 석유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 역시 7년 만이다. 또한 1년 전(배럴당 42달러)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지난주보다 4.8달러 오른 배럴당 95.0달러였다. 석유공사는 “에너지 공급 부족사태 지속,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전망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가 벌써 배럴당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함께 급등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나타난 글로벌 물가대란이 한국도 엄습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보다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 자산의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에 따라 출렁이는 추세다.

이 때문에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최근의 고유가 지속 상황을 지적하며 유류세를 15% 인하하는 방안을 요구했고, 이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세금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정부는 국제유가 및 국내유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유류세 인하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더 오르고 국내 기름값도 계속 상승한다면 유류세 인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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