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 ‘잠 못 드는 밤’… 대출금리 5%대 진입 초읽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 달 반 사이 0.5%포인트(P)나 올라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비롯한 지표금리(시장금리)가 뛰는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이 스스로 우대금리를 깎거나 가산금리를 올려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정부와 은행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가 유지되고 기준금리도 11월에 한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동안 빚투(빚 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을 위해 대출했거나 앞으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 달 보름 사이 0.5%P 올라
기준금리 11월 인상 가능성 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다음 주 적용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031∼4.67% 수준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9월 기준 신규 코픽스(1.16%)를 반영한 결과다. 이는 8월 말(2.62∼4.19%)과 비교해 불과 한 달 보름 사이 하단과 상단이 각 0.411%P, 0.48%P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14∼4.95%로 상승했다. 특히 최고 금리가 0.53%P나 뛰어 거의 5%에 이르렀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18∼4.43%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6%P, 상단이 0.26%P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8월 말 이후 한 달 반 새 주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통틀어 2%대 금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우선 기준금리 인상,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금리 등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