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남'· '설거지론' 뭐길래?…'여성 비하'로 남초 커뮤니티 떠들썩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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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부산일보DB 자료사진. 부산일보DB


'퐁퐁남', '설거지론' 등 신조어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남성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거지론'은 '설거지'와 '론'(論) 의 합성어로 좋은 직장을 가진 순진한 남성들이 젊은 시절 문란하게 살아온 여성과 결혼하는 상황을 설거지에 비유한 말로 알려졌다. 여성에 대한 분노를 담은 형태의 여성 혐오적 단어로 '전업주부와 함께 사는 남성'까지 무시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퐁퐁남'은 전업주부인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퇴근 후 설거지까지 도맡은 남자를 가리킨다.

'퐁퐁남'은 설거지론에서 파생됐지만, 성적 비하의 의미는 덜하다.

여기에 확장된 '퐁퐁시티'는 이런 '퐁퐁남'이 많이 사는 도시로, 누리꾼들은 동탄신도시와 같은 젊은 근로자가 많이 사는 신도시를 대표적인 예로 꼽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삼성SDI의 한 직장인은 지난 24일 블라인드에 '퐁퐁 설거지남 자가문진표'를 올리며 "10개 이상 해당시 '확진'"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자가 문진표에는 △아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못 한다 △자신의 수입이 평균 이상이다 △아내에게 경제권을 맡기고 있다 △늦게 시작한 연애로 결혼했다 △아내가 관계를 거부하거나, 관계 시 무표정이다 △자신에게 경제력 이외의 메리트가 없다 △아내와 마지막으로 관계를 맺은 지 일 년이 넘었다 등 20가지 이상의 항목이 나열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동탄 인근에 사업장을 둔 기업 직원들은 "퐁퐁이 선배들 많음", "공대 나와서 XX전자 다니면서 동탄에서 산다? 퐁퐁 풀코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주경제를 통해 "이러한 단어는 남남 갈등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 자체로는 여성 혐오가 담겼다"며 "젠더갈등이 많아지면서 포털 등이 혐오 표현에 대응하자 자꾸 변형된 새로운 비하 표현이 나오는 중이다"고 분석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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