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년 시즌 코리안 빅리거들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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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한국인 빅리거들의 입지가 올해보다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각 구단의 2022시즌 예상 로스터를 전망하면서 주요 선수들의 새 시즌 역할과 이적 가능성을 정리했다. 류현진, 김광현, 김하성 등 MLB에서 뛰는 대다수 한국 선수들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분석하면서 “류현진은 풀타임으로 뛴 모든 시즌을 통틀어 올 시즌에 가장 저조한 평균자책점(4.37)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류현진, 제구력 난조 1선발 위기
김광현, 세인트루이스와 결별할 듯
김하성, 치열한 주전 경쟁에 고생
최지만은 부상 공백에도 큰 활약

류현진은 8월 26일까지 12승 6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시즌 후반 제구력 난조로 하락세를 타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 사이 로비 레이는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며 토론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류현진의 입지는 좁아졌다.

후반기 류현진의 부진에는 대표 구종인 체인지업의 제구력 난조에 원인이 있다. 위력이 떨어지자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의 피안타율도 치솟았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류현진은 건강하다면 팀 내 두 번째 선발 투수 혹은 세 번째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2019년과 2020년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류현진이 느끼기엔 다소 섭섭한 평가다.

이어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은 앞으로 2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토론토가 반등하기 위해선 류현진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LB닷컴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에 관해선 원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결별할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올 시즌 팔꿈치, 허리 등 다양한 부위의 부상과 싸웠다”며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더는 김광현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김광현은 좌완 투수를 찾는 팀에 본인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향후 진로를 모색 중이다. 우선 국내 복귀 대신 미국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로 복귀할 경우 친정인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계약기간 1년이 남은 상태에서 빅리그에 진출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유격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한 김하성 치열한 주전 경쟁에 고생했다. 그러나 데뷔시즌 적응을 마친 만큼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4년간 2800만 달러의 몸값에 부응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다만 내년 시즌 백업 내야수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엘리트 수비수인 김하성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부상 공백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MLB닷컴은 최지만에 대해 “올 시즌 몇 차례 부상에도 좋은 수비 실력과 11개 홈런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다”라며 “최지만은 여전히 1루에서 경쟁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지만의 몸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탬파베이 구단이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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