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앞세워 핫플로 뜬 한국관… 증강현실로 ‘부산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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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두바이엑스포 현장을 가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K팝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러시아관과 ‘2030 모스크바 월드엑스포’ 유치 추진 소식을 홍보하는 전광판.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매머드 행사로 꼽히는 등록엑스포(월드엑스포)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지난 22일과 23일(이상 현지시간) 이틀간 찾은 ‘2020 두바이 엑스포’ 전시장(행사장)은 각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람객의 축제 열기로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QR코드로 한국 미래 VR 체험
‘달고나 뽑기’ 등 외국인 몰려
부산 인기관광지 포토존 마련
파사드 스핀 큐브로 AR 홍보전
러, 모스크바 부스 따로 마련

2020 두바이 엑스포는 기회(Opportunity),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세 가지 주제를 내세워 참가국들이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엑스포 행사장에선 192개 참가국이 각자의 주제를 선택,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았다.

현지 코트라(KOTRA) 직원들의 안내로 주최국인 UAE관을 비롯해 한국관, 러시아관, 이탈리아관, 독일관, 태국관 등을 둘러보았다. 전시장 메인 입구로 들어서니 ‘알 와슬 돔’을 기준으로 500m 이내 거리에 한국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192개 참가국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전시관 건축을 비롯해 6개월간 현지 운영비용으로만 무려 410억여 원이 투입됐다.

한국관은 개방형 공간으로 스핀 큐브(회전 육면체) 1600여 개가 박혀 돌아가는 특이한 외관 구조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한국관 곳곳에 설치된 QR코드에 인식하면 한국의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 전경 등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의 마당처럼 만들어진 중정에서 매 시간 10분씩 펼쳐지는 K팝 등 댄스 공연은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소개된 ‘달고나 뽑기’나 ‘딱지치기’ 등 한국의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스피드 게임 이벤트도 외국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관은 지난 1일 개관한 이후 관람객이 부쩍 늘어나 하루 평균 4577명(주말 평균 6000명)이 몰리는 등 누적 관람객 수가 지난 23일 기준 10만 명에 달했다.

다른 나라 국가관에서도 ‘마음의 연결, 새로운 미래 창조’라는 두바이 엑스포 주제에 맞춰 자국의 기술역량과 미래 비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주최국인 UAE는 사막의 언덕을 형상화한 디스플레이 모형을 배경으로 UAE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 주고 있다. 이탈리아관에서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높이 5m의 거대한 다비드상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네 번째 월드엑스포에 도전장을 낸 러시아는 2030년 월드엑스포를 놓고 겨룰 한국(부산)의 가장 버거운 경쟁 상대답게 메인 전시관 한편에 ‘2030 모스크바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관 역시 작게나마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부스(면적 6㎡)를 운영 중이며, 감천 문화마을,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의 인기 관광지를 담은 증강현실(AR)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안유석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장은 “한국관에서는 관람 포인트 중 하나인 파사드 스핀 큐브에 ‘2030 부산 엑스포’라는 문자 메시지를 추가하고, 2분짜리 플랩비전 영상에도 플라잉모빌리티가 ‘부산엑스포’ 플래카드를 들고 날아가는 장면을 AR로 추가했다”고 전했다.

UAE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등록엑스포(월드엑스포)인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위해 151억 달러(약 17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황량한 사막이나 다름없던 두바이 남쪽 제벨알리 지역을 세계인이 몰려드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6개월간의 두바이 엑스포 기간에 약 2500만 명의 관광객이 두바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3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지난 23일 세계 최대 쇼핑센터인 두바이몰에는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등 두바이 경제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성공하면, 2030년에 6개월간 부산항 북항 일원에서 월드엑스포가 열려 3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개최효과(잠정)는 생산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창출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두바이/글·사진=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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