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의 미래, 대만-한국이 함께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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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천푸 주한국타이페이대표부 부산사무처 총영사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 지구의 기후 또한 여전히 불안정하다. 한국은 67년 만에 가장 추운 가을을 보내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 주가 겨울철 폭풍으로 전력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입는가 하면, 북미 서해안에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서유럽 및 중국에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 대만 역시 50년 만의 심각한 가뭄과 재난적 폭우를 겪었다.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이처럼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인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엔은 세계 각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파리 협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대만과 한국 역시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0년 7월 한국판 그린 뉴딜을 선포하고 한국의 80개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2050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을 선언하였다.

대만정부는 올해 4월 22일 세계 지구의 날에 명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였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및 관리법’을 수정하여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추가, 대만의 적극적인 탄소 배출 감축의 결의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향후 탄소 배출권 거래 제도 및 기후변화 대응 전략 등 관련 법을 개정하고 더욱 많은 관리 도구와 유인 제도를 강화하여, 민간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대만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대만은 이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탄소중립 TF’를 구성했다. 동시에 탈탄소 에너지, 산업 및 에너지 효율, 녹색 교통 및 운송수단의 디지털화, 탄소 네거티브 기술의 4대 부문에 대한 부처 간 기술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30, 2040 그리고 2050년까지 단기, 중기 및 장기의 단계적 에너지 산업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의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만정부는 ‘비전 2050’의 슬로건 아래 국민들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공급체인에서 대만의 산업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탄소중립’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면서 세계가 탈탄소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세계의 협력과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단일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 또한 정부의 힘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힘들다. 관민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만의 정보통신산업, 전통 제조업, 과학기술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으로 구성된 ‘대만 탄소 순배출 제로 행동 연맹’은 2030년까지 사무실 거점, 2050년까지 생산거점의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과 민간의 기후 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녹색 융자, 녹색 채권 발행 등 금융 도구를 통해 투자 및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한다.

오랫동안 기후변화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대만은 기후변화 관련 정책 제정, 에너지 전환, 기술연구개발, 산업혁신 및 환경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녹색 환경을 적극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우리의 경험과 능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여 위기 국면을 전환하고자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가기 위해선 ‘상호 협력과 공동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유엔의 구성원은 아니지만, 대만은 영원한 국제사회의 모범 시민이다. 대만은 한국 등 이념이 비슷한 국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전 세계의 탄소중립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 또한 인류의 다음 세대를 위해 더욱 강인한 생존환경을 구축하고 공존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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