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3차례 뇌수술에도 씩씩한 선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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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씨는 매일 새벽 눈을 뜨자마자 수첩부터 챙깁니다. 아들의 등교 시각과 준비물, 구청 담당자와 약속, 병원 방문 여부 등 해야 할 모든 게 적혀 있습니다. 수첩에 적힌 대로 아들을 깨워 등교 시킨 뒤에도 다시 수첩을 펼쳐 보며, 다음 할 일을 챙깁니다.

한때 직접 무역업체와 자동차부품 회사를 운영하던 야무지고 씩씩했던 선주 씨가 쓰러진 건 4년 전입니다. 2017년 한 해에만 3차례의 뇌수술을 하고 장시간 병상에 누워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몸은 어느 정도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기억이 지워지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운영하던 자동차부품사 도산
남편마저 잠적해 가계 막막
엄마 위하는 아들 유일 희망

선주 씨가 쓰러진 사이 회사도 무너졌습니다. 남편이 대신 운영했지만, 오히려 고액의 부채만 남기고, 회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부부는 하루아침에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남편도 방황하다, 결국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예민한 시절 가정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중3 아들은 그래도 아픈 엄마를 챙겨줍니다. 하지만 아직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엄마의 손발이 되어준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친 아들이 학교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날이 늘고 있습니다.

도움을 청할 인연도 끊기다 보니, 생활이 안됐습니다. 금전적 문제로 약물치료까지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아들의 학교와 행정복지센터가 이들 모자의 상황을 파악해, 최근 맞춤형 지원 등으로 병원 검사와 약물치료 등을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선주 씨는 비록 수첩에 의존해야 하지만 다시 엄마로서의 역할을 시작하고, 아들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 사항일 뿐, 현실엔 여전히 장벽이 많습니다. 길을 잃어버리기에 외출도 못하는 선주 씨가 경제활동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당장의 생활공간도 문제입니다. 허름한 원룸에서 사는 청소년기 아들은 좁은 방이 불편해서 인지, 베란다에서 잠을 청합니다. 임대주택 신청을 해 놓았지만, 선정이 된들 보증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습니다.

선주 씨의 수첩을 들여다보면 많은 것들이 아들을 위한 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밤낮으로 일하며 돈을 벌던 선주 씨였지만, 지금은 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듯하게 자라는 게 소원입니다. 이들 모자가 희망을 계속 품을 수 있게, 여러분들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수영구 복지정책과 김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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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자 은철 할아버지 후원자 83명 503만 4514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27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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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15일 자 정호 씨 사연
지난 15일 자 정호 씨 사연에 후원자 89명이 471만 5200원을, 특별후원으로 968명이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서아의 심장 수술과 언어 치료에 사용됩니다. 정호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큰 감동을 받았고, 서아가 다음 주 계획된 심장 수술을 건강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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