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청담한의원 김명철 한의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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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산청 성심원 등서 한의의료봉사 펼쳐
27일 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창립 앞둬


지난 10일 서울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 산청군 제공 지난 10일 서울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 산청군 제공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산청 청담한의원 김명철(62) 원장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산청 청담한의원 김명철(62) 원장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에서 지역 한센인을 대상으로 수십년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김명철(62) 한의사가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최고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일 산청군에 따르면 김 한의사는 지난 10일 서울 KBS 신관 공개홀에서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개최한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산청군 신안면에서 청담한의원을 운영하는 그는 28년간 지속해온 한의의료봉사와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 등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부산 출신인 그는 28년 전 대학생 시절부터 부산의 오순절 평화의 마을과 한센병원이 있는 소록도를 찾아 침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1년 7월 한센인 병력 어르신들의 공동체 시설인 성심원이 있는 산청으로 이주를 결심, 실행에 옮겼다. 그는 산청으로 이사 한지 한 달만인 8월부터 성심원을 찾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침술 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김 한의사는 침술 봉사 외에도 간디교육공동체 대표 등을 맡아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효시로 불리는 간디학교(제천)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또 우리나라 대표적인 생태공동체로 손꼽히는 산청군 신안면 둔철산 안솔기마을의 초창기 주민이기도 하다. 안솔기마을은 지난 2001년 산청 간디학교의 배후마을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는 현재는 사는 곳을 옮겼지만 환경과 공존하는 이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한다.

산청에 살면서 뜻을 함께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유시장이자 벼룩시장인 ‘산청 지리산 목화장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목화장터’는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과 직접 만든 수공예품, 수제 빵이나 쿠키, 잼 등의 음식, 사용하지 않는 헌옷 등의 물건은 물론 재능도 기부할 수 있다. 판매도,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지난 2015년 신안면에서 첫 목화장터가 열린 이래 코로나19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 장이 선다.

김 한의사의 공동체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준비위원장을 맡아 지역 의료복지 실현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설립동의자를 모았다.

현재 조합원수 500여명 이상, 출자금 1억원 이라는 설립 요건을 갖췄다. 창립총회는 오는 27일 산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김 한의사는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나를 보고 웃어주시는 그분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그 어떤 부귀영화보다 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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