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eSIM 도입된다…한 단말, 두 번호의 듀얼심 시대 열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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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부터 국내 스마트폰에도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eSIM:em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 도입된다. 사진은 스마트폰 eSIM 상용화 일정.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년 9월부터 국내 스마트폰에도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eSIM:em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 도입된다. 사진은 스마트폰 eSIM 상용화 일정.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년 9월부터 국내 스마트폰에도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eSIM:em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한 단말기에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통신사를 바꿀 때에도 유심을 교체할 필요가 없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발표한 ‘스마트폰 eSIM 도입방안’에서 “국내 스마트폰 eSIM 서비스는 2022년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SIM(embedded SIM)이란, 일반적인 휴대전화 가입자 식별 장치인 USIM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USIM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 형태로 제공된다. 이 때문에 eSIM 사용자는 QR코드 등으로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통신 서비스에 가입한다.

eSIM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태다. GSMA(세계이통사연합회)의 주도로 2016년부터 eSIM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고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기준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eSIM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3개 제조사를 포함한 7개 제조사가 총 57종의 eSIM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 미주·유럽 등 세계적으로 eSIM 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eSIM 도입으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도입이 지연됐다. 이에 대해선 유심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통신사들이 수익 저하와 가입자 이탈을 우려해 eSIM 도입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국내 통신 3사는 스마트워치류에 한해 eSI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eSIM은 USIM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만으로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비대면·온라인 개통과 통신사 간 이동이 편리해진다. 특히 주로 온라인을 통해 개통하는 알뜰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듀얼심(eSIM+USIM) 이용이 가능해져 이용자 수요에 따라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일상용·업무용, 국내용·해외용 등 용도를 분리해 사용하는 ‘한 단말 두 번호’가 가능해진다. 소비자로서는 단말기 비용이 절감될 수 있지만 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사는 단말기 판매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다만, 재활용이 가능한 USIM과 달리 eSIM은 현재 표준 상 프로파일 재다운로드가 불가능해 현재 GSMA가 재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통신사들의 eSIM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USIM 판매가(7700원)의 35.7% 수준이다.

정부는 eSIM 도입으로 듀얼심 이용이 가능해지면 두 번째 번호(회선)에 대해서도 요금할인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듀얼심(dual-SIM) 단말의 선택약정 요금할인 적용 기준을 고시 개정을 통해 명확히 하고 단말기 구입 시 가입한 첫 번째 회선 이후 추가 개통 회선에도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적용토록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eSIM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신 3사의 시스템이 eSIM과 듀얼심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통신 3사와 동일한 시기에 알뜰폰 사업자도 eSIM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알뜰폰 eSIM 개통을 위한 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내년 하반기 eSIM이 내장된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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