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에 강아지 묶어놓은 주인 찾았다…"말썽 피워 혼내려고"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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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도 화성에서 돌에 묶인 채 꽁꽁 언 강에 버려진 강아지 모습. 사진은 도로시지켜줄개 제공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에서 돌에 묶인 채 꽁꽁 언 강에 버려진 강아지 모습. 사진은 도로시지켜줄개 제공

경찰이 새해 첫날 강가 빙판 위에 묶인 채 발견된 강아지의 주인을 찾았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아지 주인 A(50)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께 안산시 단원구의 탄도호 주변 빙판 위에 자신이 기르는 생후 2개월가량 된 진도 믹스견을 노끈으로 묶은 뒤 돌에 연결한 채 빙판 위에 놔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최초 목격자는 한 남성이 강아지와 함께 강 한복판으로 간 뒤, 밧줄로 된 목줄을 돌덩이에 묶고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를 구조한 목격자로부터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가 SNS에 구조 당시 상황을 올리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알려지게 됐다.


'도로시지켜줄개' 제공 '도로시지켜줄개' 제공

강아지는 현재 동물보호단체가 돌보고 있으며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새해 첫날 구조된 강아지에게 '떡국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한편, A씨는 경찰 진술에서 "낚시를 하려고 탄도호에 갔는데 강아지가 말을 듣지 않고 말썽을 피워 혼내주려고 그런 것이지 버린 게 아니다"며 "얼마 지난 뒤에 데려오려고 했는데 가보니 없길래 주변을 찾아다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강아지를 찾는 듯 돌아다니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되고 강아지 못 봤느냐고 주변에 물어보며 찾으러 다녔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다만 유기가 아니더라도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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