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깃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3대 호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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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두바이 엑스포 한국 우수상품전을 방문한 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부스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두바이 엑스포 한국 우수상품전을 방문한 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부스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하는 ‘세 줄기의 빛’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비춘다. 내년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요인이 하나둘 드러나는 것이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도시는 부산을 비롯해 모스크바(러시아), 로마(이탈리아), 리야드(사우디 아라비아), 오데사(우크라이나) 5곳이다. 그런 만큼 올해 열리는 2020두바이 엑스포 현장은 후보 국가(또는 도시)의 치열한 각축장이 됐다.


① 문 대통령, 엑스포 현장 방문

국가 차원 유치 의지 대내외 천명


② 국제 정세도 경쟁국보다 유리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코너’


③ 입지 조건·역사적 특수성 우위

북항과 바다, 다양한 공간 연출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려면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의지가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5~17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점은 확실히 경쟁 도시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문 대통령은 엑스포 참여국가 대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날 행사를 주도했고, 현 개최국인 UAE 최고위급 인사들에게 직접 유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16일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서 “2030년, 한국의 해양 수도 부산에서 다시 만나 ‘세계의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항해에 함께하길 희망한다”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엑스포 현장을 찾은 것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신뢰감을 심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국가의 날 행사 때 국가원수보다 한 단계 낮은 인사들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정세도 부산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의 최대 경쟁도시는 모스크바인데,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모스크바는 과거 2차례나 월드엑스포 유치를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러시아의 이번 슬로건은 ‘Human Progress’(인류의 진보)다. 약소국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않는 러시아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서 자신들을 핍박하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부산의 입지 조건과 역사적 특수성도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요소다. 엑스포 예정부지인 부산 북항은 156만㎡의 광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두바이 엑스포 부지가 160만㎡이지만, 북항은 해상 플로팅 시설을 추가할 수 있어 훨씬 여유 있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면적을 떠나 두바이는 사막 위 도시여서 엑스포장 역시 밋밋한 평지 위에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반면 부산 엑스포 예정 부지는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이 있어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해 관람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몰린 임시수도였고, 동북아시아 관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개방적인 도시로서 ‘스토리’도 갖고 있다.

다만 2025년에 일본 오사카에서 월드엑스포가 열린다는 점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우리에게는 부담스럽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토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만 원만하게 해결하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

두바이=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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