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2차 대선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기자단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도는 상승세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며 두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 가능성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일보>를 포함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일~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여론조사의 종합 결론이다.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는 42.9%의 지지율로, 35.5%를 기록한 이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7.4%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윤 후보는 1차 조사(지난해 12월 26~29일) 때보다 3.4%P 상승하고 이 후보가 3.9%P 하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9.8%)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3.8%)가 그 뒤를 이었다. 안 후보도 1차 때보다 3.5%P 상승했다.

이, 호남권 지지율 50% 상회

민주당 지지층 77.8%가 지지

윤, 대구·경북서 53.1% ‘최고’

국민의힘 지지층 85.7% 지지

　지역별로는 윤 후보가 대구·경북(53.1%), 부산·울산·경남(47.8%), 서울(46.4%), 대전·세종·충청(44.1%)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이 후보는 호남권(전북 55.0%, 광주·전남 53.5%)에서 윤 후보보다 훨씬 높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에선 두 후보(윤석열 40.9%, 이재명 39.6%)의 지지율이 비슷했다. 1차 조사에 비해 서울과 충청권의 윤 후보 지지율이 많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별로는 윤 후보가 18~29세(40.9%), 30대(41.9%), 60세 이상(54.5%)에서, 이 후보는 40대(48.7%)와 50대(43.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윤 후보는 1차 조사보다 18~29세 지지율이 15.2%P 올랐고, 이 후보는 12.5%P 빠졌다. 다른 연령층 지지율은 1차와 비슷했다. 여성 유권자층의 경우 1차 조사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남성층에선 윤 후보는 8.2%P 증가한 46.0%로, 이 후보(36.1%)와 10%P 정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층에선 윤 후보(39.9%)가 이 후보(34.9%)를 근소하게 앞섰다.

　지지 정당별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77.8%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85.7%가 윤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1차 조사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이 9%P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후보 입장에선 외연 확장 못지 않게 지지층 결집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와 달리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응답자의 86.1%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정권 교체’ 희망자의 76.5%만 윤 후보를 지지했다. 그 대신 12.8%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최종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선후보 당선 가능성도 윤 후보(46.3%)는 1차 때보다 3.8%P 상승하고, 이 후보(40.9%)는 6.1%P 하락해 윤 후보가 5.4%P 차이로 소폭 앞섰다. 1차 때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4.5%P 앞섰지만 이번에는 윤 후보가 오히려 높았다.

　지역별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대구·경북(59.7%), 부산·울산·경남(52.9%), 서울(50.3%), 대전·세종·충청(45.7%)에서 상대적으로 이 후보 대비 많았고, 이 후보는 호남권(전북 60.0%, 광주·전남 60.6%)에서 윤 후보보다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이 후보는 지난 조사와 비슷하지만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당선 가능성이 8.6%P 올랐다. 연령대별로 윤 후보는 18~29세(45.3%), 30대(49.0%), 60세 이상(56.3%)에서, 이 후보는 40대(53.3%), 50대(4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선 가능성 역시 대선 후보 지지도와 마찬가지로 18~29세, 남성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30대가 더해졌다. 지난 조사 대비 18~29세에서 윤 후보의 가능성은 13.8%P 증가한 반면, 이 후보는 16.4%P 감소했고, 30대에서는 윤 후보 8.0%P 증가, 이 후보 10.2%P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남성층에서 윤 후보는 7.7%P 증가한 47.9%로, 이 후보는 10.8%P 감소한 41.0%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와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0에서 23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7만 8908명에게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RDD 방식)로 전화를 걸어 3013명이 답변한 결과다.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 부산·울산·경남 455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지난해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