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찐心’, 지지 후보는 달라도 네거티브엔 거부감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선 D-26 2030지지자 ‘찐心’

<부산일보>는 9일 부산 금정구 한 스튜디오에서 3·9 대선 스윙보터인 2030세대와 ‘가짜 지지자 찾기’ 인터뷰 게임을 진행했다. 지지 후보는 달라도 이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련 영상은 오는 22일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수원·김보경 PD harufor@ <부산일보>는 9일 부산 금정구 한 스튜디오에서 3·9 대선 스윙보터인 2030세대와 ‘가짜 지지자 찾기’ 인터뷰 게임을 진행했다. 지지 후보는 달라도 이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련 영상은 오는 22일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수원·김보경 PD harufor@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3·9 대선. 이번 선거에서 누구나 꼽는 승부처가 있다. 바로 2030 청년들이다. 이들은 공정과 상식을 화두로 던지며 대선판의 중심에 섰다. 각자 특정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직접 정치의 주체로서 활약을 한다.

〈부산일보〉 정치부와 2030팀은 청년의 ‘찐(진짜)心’을 들여다 보기 위해 ‘가짜 지지자 찾기’를 기획했다. 대선 ‘2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들 속에 숨어든 가짜 지지자를 찾아내는 토론 콘텐츠다. 가짜 찾기는 최종 단계일 뿐 각각 90분 동안 이어진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의 자질과 리스크 등에 대한 2030의 진짜 판단이 어떤지를 역지사지 상황 속에서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가짜 지지자 찾기’로 솔직 토크

비호감 대선 불구 기대감 높고

청년세대 ‘절박한 외침’ 쏟아내

해박한 지식과 날선 비판 ‘눈길’


2030 지지자들은 대장동 개발사업, 김건희 씨 7시간 녹취록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갈등과 분열, 내로남불로 설 자리가 없는 2030세대의 절박한 외침처럼 느껴졌다. 일부 지지자는 최근 뜨거운 이슈인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계 없이 ‘자신의 후보’가 당선될 거라 믿었다. 이달 초 첫 번째 ‘4자 TV토론’에서도 지지 후보에게 99.9점을 주기도 했다.

정치의 주체답게 각종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거나 지지 후보를 감싸지 않았다. 상대 후보의 성과를 인정하고, 지지 후보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일부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윤석열 지지자들은 무속신앙이 전면에 부각되는 점에 우려를 표했고, 이재명 지지자들도 과잉의전에 대한 잘못을 일부 지적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무조건적으로 감쌀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은 잘못됐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지 후보가 달랐음에도 ‘네거티브’ ‘편 가르기’ 등의 키워드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리스크에 대한 공방이 아닌 정책 토론을 원했고, 못한 점이 아닌 후보의 잘한 점을 보고 투표하기를 바랐다. 또 상대 후보의 당을 싸울 땐 싸우더라도 협의할 땐 협의해야 하는 ‘정치적 동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우리 정치 현실에서 청년들을 통해 소통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 가짜 지지자 역할을 맡았던 참가자들은 “(상대 후보 지지자 의견에)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어려웠다”면서도 일부 공감대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석열 지지자를 연기했던 더불어민주당 부산 2030선대위 고미정(19) 운영팀장은 “이재명 후보의 96% 공약 이행률을 오히려 ‘과도하다’고 비하하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도 “‘논란이 없는 후보를 원한다’는 것에는 일부 공감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지자를 연기했던 대학생 최석문(25) 씨도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감싸는 것에는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면서도 “도지사 시절 이재명 후보의 무허가 계곡 시설 정비는 잘했다고 본다”고 이 후보를 칭찬했다.

원하는 부산의 미래상에 대해서도 이들의 의견은 대체로 가까웠다. 가덕신공항 건립,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생겨 더는 ‘친구가 떠나지 않는 부산’이 되기를 바랐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