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지지자 과반 “야권 단일화 필요” [대선 경남지역 여론조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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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경남 유권자 과반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20일 경남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43.6%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42.3%, ‘잘 모름’은 14.1%였다.


 다만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3·9 대선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만큼 보수 야권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여론이 거셌다. 경남 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62.9%가, 국민의당 지지자 57.7%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단일화가 불필요하다는 응답(국민의힘 27.0%, 국민의당 28.5%)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또 윤 후보 지지층 61.7%, 안 후보 지지층 54.1%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중 61.4%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단일화 무산 상황(20일)이 일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양측 지지층에서 단일화 요구가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으로, 보름 남짓 남은 선거 기간 ‘단일화 여진’ 여론 향배에 따라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범진보 지지층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지지자 71.5%, 정의당 지지자 66.1%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정권유지론에 힘을 실은 이들 중 69.5%가 야권 단일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권 지지층이 야권 단일화 이슈를 정권 재창출 최대 걸림돌로 본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 3인 구도로 맞붙었을 경우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경쟁력이 높았다. 다만 윤 후보나 안 후보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56.8%를 기록했으며 이 후보는 30.8%, 심 후보는 4.2% 등으로 나타났다. 대선후보간 지지율보다 윤 후보(53.1%)는 3.7%P, 이 후보(29.5%)는 1.3%P, 심 후보(3.2%)는 1.0%P 상승했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안 후보 39.9%, 이 후보 28.6%, 심 후보 4.6%로 집계됐다. 대선후보간 지지율보다 안 후보(8.6%)는 31.3%P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0.9%P 하락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19~20일 이틀간 경남에 거주하는 경남 남녀 3만 명의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1001명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경남은 응답률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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