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지층 ‘야권 단일화 요구’ 더 높아 [대선 울산지역 여론조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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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중 63.3% 단일화 찬성
경쟁력은 윤이 안보다 높게 나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에서는 국민의힘보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울산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3.8%가 ‘야권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필요하다’는 42.2%, ‘잘 모름’은 14.0%였다.


야권 단일화 이슈가 3·9 대선 막바지 변수로 꼽히는 만큼 울산에서도 보수 야권 지지층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스스로를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 중 63.3%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아울러 차기 대선 성격과 관련해 ‘현 정부 국정 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 61.9%도 야권 단일화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주목되는 부분은 다른 지역과 달리 ‘야권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국민의힘(62.4%)보다 국민의당 지지층(64.7%)에서 높다는 점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정치권 내에서는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추후 상황에 따라 안 후보의 지지율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범진보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반대 여론이 강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74.3%, 정의당 지지층 53.2%가 ‘야권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한 정권유지론에 힘을 실은 이들 중 69.4%가 야권 단일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해 3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면 울산에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안 후보로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 이 후보 지지층 일부 이탈이 발생했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54.7%를 기록했으며 이 후보는 32.2%, 심 후보는 4.4% 등으로 나타났다. 4자 가상대결보다 윤 후보(51.6%)는 3.1%P, 이 후보(31.4%)는 0.8%P, 심 후보(3.8%)는 0.6%P 상승했다.

반면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 41.5%, 이 후보 28.9%, 심 후보 4.8%로 집계됐다. 4자 대결보다 안 후보(6.2%)는 35.3%P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2.5%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이 후보 지지층의 14.9%가 안 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19~20일 이틀간 경남과 울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각 1만여 명, 8000여 명의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1001명, 801명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경남은 응답률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울산은 응답률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5%P.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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