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저온 주행거리 비율’ 상향에 차종 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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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기차의 보조금 지원 기준이 강화되면서 차값과 함께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이 보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1일 환경부가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하는 ‘전기차 보급대상 평가규정 일부 개정 고시안’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중 기존 상온(15~25도) 1회 충전거리의 65~70% 수준으로 책정됐던 저온 1회 충전거리 비율이 높아졌다.

환경부 평가규정 개정안 고시안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
2024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여

새 기준에 따르면 주행거리 300km 미만은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70% 이상이었던 것이 2022~2023년 75% 이상, 2024년에는 80% 이상으로 지급 기준이 강화된다. 또한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은 2022~2023년에는 기존 65% 이상에서 70% 이상, 2024년 75% 이상으로 기준이 상향됐다.

실제, 일부 모델의 경우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저온에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상온 대비 높다는 이유로 꽤 많은 보조금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인도되는 쉐보레 ‘볼트 EV’는 상온 상태에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414km이며, 볼트 EUV는 403km다. 그에 반해 르노 ‘조에'(사진)는 상온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309km로, 볼트EV·볼트 EUV 대비 100km 가량 낮다.

볼트 모델들과 조에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큰 차이가 나지만, 해당 모델의 국고 보조금은 수십만 원 차이만 난다. 볼트 모델들이 조에보다 18만~48만 원 많다.

그 이유는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에 있다. 볼트 EV와 볼트 EUV의 저온 주행거리는 각각 273km, 279km로 상온 주행거리 대비 비율이 65.9~69.2%에 그쳤다. 반면 조에는 저온 주행거리가 상온 주행거리 대비 76.4%인 236km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달 초 출시된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3880만~4598만 원)도 조에와 마찬가지로 상온 주행거리가 307km로 낮은 편이지만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252km) 비율이 82.1%에 달해 조에 보다 많은 665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국고보조금 100% 지원 기준을 기존 6000만 원 미만에서 5500만 원 미만으로 낮췄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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