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행 정점 앞 사망자 급증, 방역 긴장 풀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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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달 말부터 최근 일주일 새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달 말부터 최근 일주일 새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 도달을 아직 알 수 없는 전방위적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최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방역패스 중단 등 느슨해진 분위기와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오미크론 대확산의 후폭풍이 이제야 밀려오고 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온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 새 코로나 신규 사망자는 무려 1013명에 달했다. 그전 일주일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수가 같은 기간 무려 8배나 폭증했다고 한다. 향후 사망자가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낮아진 방역 문턱을 즐기는 사이 코로나가 어느 틈에 다시 우리의 허점을 파고든 셈이다.


최근 일주일 새 두 배·위중증도 8배 폭증

느슨한 분위기… 상황 더 악화 가능성도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의 급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더 우려스럽다. 위중증·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비교적 높은 60세 이상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달 말 이후 하루 평균 약 3만 명씩 나오고 있다. 3주 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정부에선 통제 가능한 위중증 환자 수를 최대 2500명 정도로 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확진자 예상 정점이 계속 늘면서 이미 천장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직 중증 병상에 여유가 있다고 해도, 매일 증가세인 병상 가동률과 확진 추세를 보면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선제적인 준비로 만약의 사태를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이 이렇듯 엄중함에도 지금의 국내 방역 분위기는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느슨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미크론의 독성이 다른 변이보다 크게 낮다는 근거에 따라 최근 정부는 방역 조치를 크게 완화했다. 여기다 수차례나 코로나 출구 전략을 시사하면서 국민의 기대심리를 높여 놨다. 현재 남은 방역 조치라고는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뿐인데, 이마저 곧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많다. 아마 긴급 상황이 닥쳐도 정부가 다시 방역 조치 강화카드를 꺼내기는 여러모로 어렵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는 여전히 수십만 명이고, 또 돌발 변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가 수차례 경험했던 것이다.

분명한 점은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낮은 치명률로 인해 다소 가볍게 여기는 듯이 하는 오미크론에도 하루 200명이 죽고 있다. 이게 지금 우리의 실정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를 보면 1~2주 후엔 하루 사망자가 350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의료 역량 과부하까지 발생하면 또 온 나라가 병상 대란에 휩싸일 것은 뻔하다. 코로나에 관한 한 전혀 태평한 시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상황 관리가 더욱 정밀해져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도 방역 수칙 준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오직 믿을 것은 방역 수칙뿐임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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