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단상] 윤 당선인, '공약을 지킨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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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지역사회부 동부경남팀장

기자는 8년 전 칼럼에서 핀란드 출신 방송인 따루 살미넨이 한 방송에서 언급했던 공약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당시 그녀는 “핀란드 총선에서 한 후보가 ‘당선되면 월급으로 간호사 2명을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실천했다”며 “(의례적으로)한국에서 밥 먹자고 약속하면 안 먹을 수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무조건 먹어야 된다”고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7월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으로 시작된 대통령 선거는 약 7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마무리됐지만,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지금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인수인계와 선거 과정에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 실천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선거 과정에서 ‘경남 양산을 부울경의 중심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에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산업기지 조성 △양산ICD에 첨단디지털 물류 유통단지와 주거·상업 복합단지 개발 △부산~양산(웅상)~울산 간 광역철도 조기 착공 △김해 진영~물금역~북정역~상·하북~KTX 울산역 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조기 착공 △ KTX 물금역 정차와 물금역 확장이다. 또 △양산 도심 내 송전선로 이설과 지중화 사업 △부울경 메가시티 양산 수목원 조성 △양산시 내 녹지공간 확충과 농촌 지역 6차 산업화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개설 △통도사 문화역사 공간 조성이다. 광역철도 조기 착공 등 일부 공약은 양산만의 공약이 아닌 부울경 공약이기도 하다.

10개 공약 중 2개를 제외한 공약은 현재 진행 또는 추진 중이지만, 시행에 있어 최소 수조 원이 필요한 대형 사업이다.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자칫 헛공약에 그치거나 완공 시까지 장기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산업기지 조성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더디게 진행 중이다. 부산~양산(웅상)~울산 광역철도는 대선과 총선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정부 계획에 반영됐다. 송전선로 이설과 지중화 사업,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개설사업도 오래전부터 추진됐지만, 예산과 경제성 문제로 부분 공사에 그치거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윤 당선인 정부는 역대 다른 정부와 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양산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발표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리라 믿어 본다. 이에 따라 양산지역 공약 중 국토 균형 발전의 시금석이 될 부울경 메가시티의 완성을 위해 부울경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조기 착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KTX 물금역 정차도 대규모 예산이 필요 없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결정돼야 한다.

양산시민은 물론 800만 부울경 주민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산업기지 조성과 양산ICD 첨단 디지털 물류 유통단지와 주거·상업 복합단지 개발도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나머지 공약들 역시 윤 당선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정부 계획에 반영해 ‘공약을 반드시 지킨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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