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금융중심지’ 도약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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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가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이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가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이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산 핵심 공약인 KDB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산업은행 이전 공약은 반드시 실천할 사항으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이전 공약의 확고함을 재확인하고 아울러 이를 담당할 특위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됐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게다가 특위 위원장으로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을 총괄한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선임됐다는 점도 기대감을 품게 한다. 알다시피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국제금융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숙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만은 꼭 결실을 보아야 한다.


인수위원회, 공약 이행 확고함 재확인

이번엔 꼭 결실 거둬야 부산 미래 있어


인수위원회 관계자의 산업은행 이전 공약 재확인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이번에야말로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사실 산업은행 이전 공약은 선거철마다 거론되는 단골 이슈다. 후보마다 표심을 잡기 위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거의 흐지부지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윤 당선인이 지난 1월과 이달 8일 산업은행 이전을 거푸 약속하고, 다시 인수위에서도 이를 확고부동한 사실로 재확인하면서 공약의 무게감은 훨씬 더해졌다. 그러나 당선인의 의지가 확고하다 해도 이 사안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법 개정을 위한 국회 협조와 산업은행의 반대 등 고비를 넘어야 한다. 여전히 갈 길은 험하고 멀다.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반발 움직임은 벌써 표출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와 최고경영진까지 합세해 인수위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노조는 당선인의 공약 직후부터 태스크포스팀까지 만들어 “정치 논리에 의한 이전”이라며 반대 성명과 함께 대선 당일까지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며 예전부터 완강한 반대 입장이다. 이를 보는 지역 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들의 눈에는 오직 수도권만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일 뿐 다른 지역은 전혀 안중에 없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개념도 그저 남의 일이다.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이 낳은 폐해의 결과물이다.

당선인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핵심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지역균형발전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산업을 분산해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한두 번 나온 얘기가 아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선 상식이 된 지 오래다. 특히 부산은 10여 년 전에 국제금융중심지가 됐지만, 중심 금융기관이 없어 제대로 된 금융집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또 부울경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의 중심지로서 산업은행 이전 효과가 뚜렷하다. 산업은행은 마땅히 이런 곳에 있어야 한다. ‘수도권 기관’이라는 허울만 버린다면 산업은행의 부산행은 부산과 나라 전체에 매우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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