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이익 대폭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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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이익 위주로 많이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등 손실에 대비한 비용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0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 8000억 원(39.4%) 증가한 16조 9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옛 현대상선)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관련 이익(1조 8000억 원)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20개 은행 당기순이익
39% 증가한 16조 9000억 원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43% 감소
“불확실 대비 충당금 확충 필요”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 8000억 원(24.1%) 불어난 14조 4000억 원이다.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조 8000억 원(11.7%) 증가한 46조 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의 증가에 따른 결과다.

순이자마진(NIM)은 1.4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또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0.12%P 상승한 0.53%를 기록했다. ROA는 총 자산 대비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지난해 잔액 기준 예대금리(예금·대출금리) 차이는 1.81%로 1년 전보다 0.03%P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3000억 원 감소한 7조 원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4조 4000억 원으로 1조 6000억 원이 감소했다.

외환·파생 분야 이익이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줄었고, 금리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축소됐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020년보다 2조 2000억 원 더 많은 26조 3000억 원이다.

대손상각비와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친 대손비용은 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1000억 원(42.7%) 급감했다. 2020년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 등으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충당금 순전입액 규모도 급감했다. 2020년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2조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000억 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해서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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