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시대 환경오염으로 신음하던 울산 여천천과 삼산·여천매립장, 돋질산 일대가 대규모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6일 남구 돋질산에서 ‘여천천·태화강역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울산 생태공원사업 추진 발표
삼산·여천매립장 등 조성 예정

시에 따르면 여천천은 도심 속 청정하천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여천천 하류에 하루 6만 4000t을 감당하는 하수처리장을 오는 2027년까지 건설한다. 하천 유지수도 대량으로 공급한다. 기존 관로를 활용해 고도 정화 처리한 방류수를 공업탑 인근에서부터 여천천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삼산·여천매립장, 돋질산 여천공원 일대에는 울산의 대표 생태숲이 조성된다. 삼산·여천매립장 부지는 태화강과 여천천이 만나는 지역으로 1970년대 말까지 자연 상태의 습지였지만,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초까지 쓰레기를 매립하면서 자연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시는 해당 부지에 ‘숲의 바다’를 큰 테두리로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로 이뤄진 ‘선사의 숲’과 대나무, 억새, 갈대 등을 활용한 ‘현재의 숲’을 조성한다. 또 여천천과도 연계해 수생식물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시민 모두가 즐기는 휴식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여천천에서 태화강, 동천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녹색 둘레길’도 만든다. 시는 하수처리장 건설과 공원 조성 등에 약 2400억 원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