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졸지에 독학생”… 확진자 폭증에 대학가 ‘대면 수업’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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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문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는 상황에서 다시 확진자가 폭증하자 대학가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대면 수업 기조에서 코로나에 확진되면 수업을 따라잡을 대안이 없어 등록금을 내고도 ‘독학생’ 신세로 전락한다는 푸념이다.

17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 2일 학기가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누적 확진 학생은 1058명이다. 해사대학 학생의 25%가량이 확진된 한국해양대에서는 이날까지 학교 전체에서 802명이 확진됐고, 동아대에서는 지난 16일까지 학생 605명이 감염됐다. 부경대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392명이, 경성대는 17일까지 203명의 학생들이 확진됐다.

대학마다 절반가량 대면 수업
격리자 학습권 보장 장치 미흡
총학·학교 대안 마련 전전긍긍

학교마다 확진자가 많게는 1000명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대학은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비슷한 비중으로 운영한다.

부경대는 전체 수업 중 49%는 대면 수업, 23%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혼합 수업, 나머지 28%는 비대면 수업으로 나눴다. 부산대도 대면 수업이 전체 45%를 차지하고, 동아대는 전체 수업 중 51%가 대면 수업이다.

이들 대학은 학생이 확진되면 출석 인정을 해주고 있지만, 수업을 보충하는 방식은 교수 재량에 맡기고 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재개 등에는 반갑다는 반응이지만 확진될 경우 수업 내용을 보충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한다. 등록금을 내고도 독학해서 전공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불만이다.

부경대 한 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면 수업을 한다면 격리하는 사람을 위해 원격 수업을 하든지 녹화 강의를 올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안 없이 대면 수업을 하는 교수님들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동아대 총학생회 이진호 중앙집행위원장은 “확진되면 수업을 보충할 어떤 지원도 없어 불만이 많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학 본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총학생회 강건욱 비상대책위원장은 “대면 수업 확대로 동아리 활동, 선후배 간 교류 증진이 활발해져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면서도 “확진 학생을 위한 학습권 보장 장치가 필요해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대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을 위해 수업 자료를 제공하거나 대체 과제를 제시하도록 교수진에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성대의 경우 교수가 현장강의하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해 확진된 학생이 실시간 화상강의를 들을 수 있는 ‘웹캠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대 관계자는 “대면 수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수강생들의 동의를 얻어 비대면 수업 전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혜림·김동우 기자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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