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23명 인선 마무리… ‘서오남’ ‘친MB’ 주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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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인수위원 23명(위원장 제외)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초 윤 당선인이 밝힌 대로 성별이나 지역 안배 대신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출신 인사가 가장 많았으며 평균 연령은 57.6세,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명박(MB) 정부에서 기용됐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3개 분과의 간사와 인수위원을 발표했다. 경제2분과 간사에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선정됐다.

성별·지역 안배 대신 전문성 고려
서울대 출신 13명, 학계 11명
평균 연령 57.6세… 여성은 4명
이르면 오늘 현판식 갖고 출범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에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위원에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에는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위원에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인수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학자·기업인·관료 출신이 16명에 달할 정도로 전문가를 적극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23명 중 학계 출신이 최종학·김태효·박순애·신성환·김소영·이창양·왕윤종·김창경·남기태·안상훈·백경란 등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료 출신은 3명(최상목·김성한·이종섭), 기업인은 2명(유웅환·고산)이다. 현역을 비롯 기존 정치권 인사도 다수 합류했다. 국민의힘 추경호·이용호·유상범·박성중·임이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과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7명이 정치인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를 졸업한 인수위원은 총 13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 각각 2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성균관대, 서강대, 경기대, 광운대, 명지대, 육군사관학교, 한국항공대가 각각 1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57.6세로 최고령이 64세(박성중 의원), 최연소가 45세(남기태 교수)다. 성별로는 여성이 4명(박순애·김소영·백경란·임이자), 남성은 19명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김성한·김태효·이종섭·최상목·추경호·이태규 등 6명이 ‘MB 정권’ 당시 청와대나 정부 주요 부처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MB) 정부 출신 인사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인선의 방향이 있다. 그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가진, 실수하지 않는, 아마추어가 아닌 인재를 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대변인단도 공개했다.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신용현 전 의원이 맡았다. 수석부대변인은 원일희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과 최지현 변호사가 맡았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의 대선 선대본부와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인수위원 인선을 마친 만큼 이르면 18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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