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군의회 의장, 기초단체장 출마 러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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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구·군의회 의장들이 역대급 경쟁을 예고한 ‘6·1 기초단체장 선거’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다. 주민과의 밀착 스킨십, 지역 현안 이해도 등을 강점으로 기초의회에서 곧바로 기초단체장 입성을 노린다.

현재 부산 기초단체장 자리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해 이에 맞서 국민의힘 소속 구·군의장의 ‘출마 러시’가 이어진다. 연제구에서는 초선 구의원으로 후반기 의장에 오른 최홍찬 구의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장은 지역 내 고질적 문제인 상습침수 해소 성과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아 왔다. 연제에서는 같은 당 주석수 전 구의장도 도전장을 던져 ‘전·현직 구의장 대결’이 볼거리다. 안재권 전 시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금정에서는 3선 구의원인 최봉환 구의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는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 김천일 구의원 등과 공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홍찬·장강식·배인한 의장 등 출마 선언
주민과 스킨십·지역 이해도 높아 강점
대다수 60대 이상, 단체장 도전으로 가닥
현직 많은 민주당에선 상대적으로 ‘잠잠’

현역이 없는 ‘무주공산’ 사상에서는 조병길 의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조 의장은 “30년가량 지역 내 공직생활로 누구보다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 구청장 공백을 빠르게 메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사상은 국힘 유력후보로 꼽히던 송숙희 전 구청장이 불출마 의사를 내비쳐 인물난을 겪는 곳이다. 오보근 전 시의원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으며, 새 인물 영입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조 의장은 지난해 초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 의장은 2020년 구의장 선거 당시 불거진 문제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지내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올 1월 말 입당한 부산진구 장강식 구의장과 동구 배인한 전반기 구의장이 출격한다.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합당 진행으로 이들은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진구에서는 김영욱·박석동 전 시의원,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장 등이 출마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구에서는 박삼석 전 구청장, 강철호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선경 구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진홍 시의원도 출마를 확정짓고 분주히 지역구를 돌고 있다. 정성철(해운대), 노승중(사하), 김정우·정종복(기장) 등 전직 구·군의장의 출마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 지선에서는 국힘 내 전·현직 시의원 출마 행렬도 이어져 ‘공천 티켓’을 놓고 ‘시의원 대 구·군의장’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직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만큼 구의장들의 출마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명원(해운대), 전원석(사하 전반기) 등 정도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구·군의장의 잇단 출사표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현역 구청장을 제외하곤 인지도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의 한 구의장은 “구·군의장은 모든 행사 참여가 가능하고 대부분 구청장에 이어 두 번째 내빈으로 소개된다”면서 “자신의 구의원 지역구가 아닌 민원도 해결할 수 있어 사실상 구 전체가 지역구”라고 말했다.

또 구·군청 예산을 직접 심의하는 등 지역 사정을 꿰뚫어 선거 후 빠르게 구를 안정시킬 적임자로 본다. 이들 구의장 출신 대다수는 60대 이상으로 시의회 등을 거치기엔 나이가 많다는 점도 기초단체장 도전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로 해석된다.

부산의 정치권 관계자는 “최진봉 중구청장 등 최근 구의장 출신의 구청장 당선 사례들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면서 “다만 공천은 인지도보다는 당내 기반이 중요해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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