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산은 부산 이전 빠른 시일 내 로드맵”(종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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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산은(KDB산업은행)은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약속했으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시절 내세웠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재차 천명하며 추진을 못 박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 소멸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실에서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크게 무리 없이 빠른 시일 내에(산업은행 이전 공약 로드맵이 마련될 것)”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우선순위에 따라서 (공약 이행 순서를 배정)할 텐데 산은 이전 로드맵도 (논의를)해 봐야 (더욱 구체화 될 것)”라며 “대형 은행이 버텨 줘야 지역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점을 중시 여겨서 (산은 이전)공약을 발표한 것”이라고 산업은행 이전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깜짝 공개한 데 이어 20대 대선 후 인수위 구성 초반 단계에서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부산 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5일 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가 부산 이전에 대한 산업은행 반발에 대해 “산업은행은 기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사안에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강하게 질타(부산일보 3월 15일 자 1면 보도)한 데 이어, 차기 정부 수장인 윤 당선인이 재차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못을 박은 것이다.

 이날 인수위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후속 이행 방안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해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균형발전특위는 매주 월요일 정례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은 “첫 자리인 만큼 윤 당선인이 특정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며 “지역균형발전에 당선인의 방향성과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지역별 공약 사업의)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역균형발전특위를 인수위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제 임기 동안 계속 위원회를 유지하고 이 위원회 활동에 저도 많이 의지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 존속 기간 이 위원회를 계속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반적으로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 이후 백서를 기록한 뒤 해체되지만 특위는 새 정부에도 역할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부산시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가 전 세계 126개 금융도시 중 30위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21계단 상승했다. GFCI는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 기관인 지옌사가 매년 3, 9월 두 차례 평가하는 지수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준으로 통한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GFCI 지수는 2년 전인 2020년 3월 51위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9월 40위, 지난해 3월 36위, 9월 3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3월 기준 30위로 올라섰다. 부산은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도시 15곳 중 10위를 차지했다. 부산이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GFCI 지수가 상승한 데는 가덕신공항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의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래금융도시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핀테크 분야에서도 부산은 전체 113개 금융도시 중 23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KDB산업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업을 유치해 부산을 2030년까지 글로벌 금융 20위권, 아시아 지역 5위권에 각각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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