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진출 현대차·LG전자, ‘국유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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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공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러시아에 현지 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국 철수 기업에 대한 자산 국유화 검토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자칫하다간 공장 등 현지 자산을 모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철수한 외국 기업의 자산 압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철수 기업 자산 국유화 엄포
“외부 관리 도입 후 희망자에 이전”
현대차·LG전자, 생산·선적 중단

러시아 정부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로 경기 침체에 직면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 자동차 회사와 현지 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의 자산을 국유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제한으로 27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2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도 지난 19일 자사의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한 상태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아직 LG전자 러시아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 재고가 소진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러시아와 인근 지역에서 올린 매출만 2조 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루블화 폭락으로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고, 그렇다고 생산을 안할 경우 자산을 몰수당할 수도 있어 업체들의 고민이 적지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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