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육지의 이순신’ 정기룡 장군 진검 찾아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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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분실됐던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진검. 하동군 제공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육지 전투에서 혁혁한 승전으로 ‘육지의 이순신’으로 칭하는 충의공 정기룡(1562∼1622) 장군 순국 400주년을 맞아 장군이 사용한 진검을 되찾아 장군께 봉헌됐다.

(사)충의공정기룡장군기념사업회(회장 문찬인)는 30일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경충사에서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후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의공 순국 400주년 기념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추모행사는 순국제례, 진검 봉헌, 추도식, 분향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충의공 장군이 당시 직접 사용한 진검을 되찾아 장군께 봉헌돼 눈길을 끌었다.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진검은 총길이 112cm, 손잡이 길이 21.8cm, 칼날길이 85.2cm로 임진왜란 당시의 환도에 비해 칼날 길이가 긴편이다. 또 칼날 보호덧쇠인 호인은 황동재질에 얇은 동판을 덧대 이중 장식했고, 외피는 흑색 옻칠로 마감됐다.

이 진검은 순국 후 300여년간 후손들에게 대대로 전해오다 20여년 전 분실돼 행방이 묘연했다. 이에 하동전교, 성균관장 직무대행을 지낸 고 정한효 경충사유지관리위원장이 끈질긴 추적에 나섰다. 정 위원장이 소장자를 설득한 뒤 사비를 들여 이 진검을 회수해 보관해 왔다.

되찾은 충의공의 진검은 이날 봉헌식 이후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로 옮겨져 2개월 동안 하동군민에게 공개 전시한 뒤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이송돼 전시될 예정이다.

충의공 정기룡 장군은 1562년 4월 24일(음력) 하동군 금남면 중촌리 상촌마을에서 태어나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공적을 남겼다. 1622년 2월 28일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 중 통제영 진중에서 순국했다

장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7년 전쟁에서 ‘60전 60승의 신화’를 이루고, 정유재란 때에는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울산 왜성에 주둔하며 한양 재진격을 노리던 가토 기요마사의 왜군을 저지해 7년 전란을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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