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13명 연임 도전… 교육감 선거 ‘생존’ 몇 명이나 할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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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교육감이 2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실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2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실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하윤수 예비후보가 최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윤수 캠프 제공 하윤수 예비후보가 최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윤수 캠프 제공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중 가장 먼저 현직과 도전자의 양자 대결이 굳어진 부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현직과 도전자들의 맞대결이 예고돼, 현직 시도교육감 중 몇 명이나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교육감은 무려 13명이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을 비롯해 박종훈 경남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등 8명이 3선에 도전한다. 노옥희 울산교육감 등 5명은 재선을 노린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광주·전북·강원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한 재선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뺀 모든 현직 교육감이 연임 도전에 나섰다.

4년 전 선거에선 현직 12명이 모두 연임(재선 9명, 3선 3명)에 성공하며 ‘현직 프리미엄’의 강세를 입증했다. 다만 초선 때에 비해 득표율이 오른 재선 당선자와 달리, 3선 당선자들은 재선 때보다 외려 득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경남·서울 등 8곳 3선 도전

울산 등 5곳은 재선 출사표 던져

김석준, 13억 펀드 성공적 마감

하윤수, 현장 누비며 광폭 행보


2014년 초선 때 34.67%를 득표한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2018년 47.79%의 득표율을 보였고, 서울 첫 재선 연임에 성공한 조희연 교육감도 39.08%에서 46.58%로 올랐다. 나머지 재선 교육감의 득표율도 박종훈 경남교육감 39.41%→48.39%, 이재정 경기교육감 36.51%→40.81%, 설동호 대전교육감 31.42%→52.99%, 최교진 세종교육감 38.17%→50.07%, 김병우 충북교육감 44.50%→57.13%, 김지철 충남교육감 31.84%→44.07%, 이석문 제주교육감 33.22%→51.20% 등으로 모두 올랐다. 후보자 수에 따라 영향을 받긴 하지만 재선 9명의 득표율이 모두 올랐다는 점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3선 교육감은 3명 중 2명이 재선 때보다 득표율이 떨어졌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득표율은 55.00%→40.81%로 줄었고, 8년 전 5명이 겨뤄 47.60%를 득표한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3선 땐 3파전을 펼쳤지만 37.97%에 그쳤다.

다만, 이번에 3선을 노리는 현직 교육감들은 양자 대결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2파전 구도가 형성된 부산의 경우 김 교육감이 4년 전(47.49%)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50%를 넘겨야 수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4년 전 양자 대결로 3선에 성공한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54.12%의 득표율을 기록해, 3자 대결을 펼친 재선(46.40%) 때보다 올랐다.

일부 잡음이 있지만 양자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경남과 3파전의 울산,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재까지 다자 대결 구도여서 상대적으로 현직 교육감에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25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공식 출마선언을 한 김석준 교육감은 부산교육계 원로인사와 교육행정가들의 지지선언을 연이어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26일엔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2022 교육우량주 김석준 펀드’를 개설해, 6시간 만에 목표액 13억 원을 모두 채웠다.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김 교육감은 “지난 8년 동안 축적한 여러 성과와 경험을 쏟아부어 부산교육을 확실하게 도약시키고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맞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하윤수 예비후보는 출근길 인사와 전통시장 방문 등 현장 중심 행보로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3대 부산교육 방향’을 밝힌 하 후보 측은 16개 구·군 학부모들의 여론을 취합한 세부 공약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의 등판에 하 예비후보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은 가치중립적이어야 하며, 진보 이념에 사로잡혀 무너질 대로 무너진 공교육을 더디더라도 천천히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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