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받아도 낫지 않는 소화불량·속쓰림, 담적 의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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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위장장애

가슴이 답답하고 속 쓰림, 소화불량, 잦은 설사, 트림,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위장 증상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치료를 받아도 일시적으로 나아질 뿐 지속적으로 위장장애가 지속된다면 담적을 의심할 수 있다.

담적이란 비정상적인 노폐물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하며, 담적이 소화기관의 어느 부위에 쌓이는 가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을 표출한다. 예를 들어 식도에 발생하면 연하(음식물을 삼키는 것) 장애와 가슴의 답답함이, 분문부 괄약근에 발생하면 신물 역류, 메스꺼움, 트림, 구토, 입 냄새, 가슴 쓰림, 위에 발생하면 소화불량, 트림, 구취, 구토, 복통, 속쓰림, 대장에 발생하면 변비, 설사 등이 유발된다.

담적이 쌓이게 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과거 전통 한의학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 즉, ‘열 가지 병 중에 아홉 가지는 담 때문이다’라고 할 만큼 담을 여러 병의 원인으로 보았다. 현대인은 지나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빨리 먹거나 과도한 인스턴트 음식 섭취, 음주와 과로 등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어 위장과 대장의 평활근과 주변 조직들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된 것이라 보고 있다.

담적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위장질환에는 역류성식도염,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위궤양, 위하수 등을 들 수 있다. 위장장애는 소화만 되지 않는 정도에 그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담적에 의한 위장장애는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장에서 음식을 소화 흡수하면 간문맥을 통해 전신 혈액에 영향을 주고 장간막을 통해 척추에 영향을 주며, 피부는 위장 점막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담적이 오래, 많이, 넓게 쌓여 있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여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담적은 위내시경이나 CT, 초음파 등의 검사로 뚜렷하게 파악할 수 없다. 담적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소화기관이 있는 복부를 살펴보는 복진(腹診, 복부진단)이다. 복진을 해보면 특정 부위에서 단단하게 굳어있는 덩어리나 작은 경결, 풍선처럼 말랑한 저항감, 팽팽함,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 등 담적으로 얼마나 굳어졌는지를 확인하며 병의 다양한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

담적은 일반적인 약물 복용으로는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자주 재발되는 경우에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의 경우 체질과 증상에 맞는 담적 제거 한약 처방을 기본으로 하여 RET 고주파를 사용하는 INDIBA 치료, 내장수기법(비세랄 테라피), 봉침이나 약침 등의 침구치료를 병행해 담적 증상을 빠르게 완화한다.
김병진 당당한방병원 창원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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